파키스탄의 한 대학에서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하는 테러가 발생해, 학생과 교수 등 최소 21명이 숨졌습니다.
이슬람 무장집단 탈레반은 정부군이 자신의 대원들을 죽인 데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숙사 바닥에 피가 흥건하고,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서둘러 실어 나릅니다.
현지 시각으로 어제(20일) 오전 9시 반쯤 파키스탄 북부 차르사다에 있는 바차칸 대학에서 최악의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검은 터번을 두른 무장괴한 4명이 학교에 난입해 기숙사와 강의실 등을 돌며 무차별적으로 총을 쏜 것입니다.
경비원이 있었지만, 속수무책이었습니다.
▶ 인터뷰 : 이크발 / 바차칸 대학 경비원
- "2명이 저를 향해 총을 쐈어요. 대응 사격을 했지만, 저는 총알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죠."
이번 테러로 학생과 교수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군은 학교를 봉쇄하고 특공대를 투입한 끝에 테러를 진압했습니다.
▶ 인터뷰 : 와지르 / 경찰서장
- "치열한 교전이었습니다. 2시간 만에 테러범 4명을 모두 사살했습니다."
파키스탄 탈레반의 분파인 기다르 그룹은 정부군이 최근 탈레반 대원을 살해한 것에 대한 복수로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차칸 대학은 탈레반에 반대하는 인사가 설립한 대학으로, 탈레반의 테러 위협에 시달려 왔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