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중국 투자를 급속히 줄인 반면 동남아 투자는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5.2% 줄어든 32억1000만달러(약 3조8885억원·금융 제외)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연속 대중국 투자액이 줄어든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전체로 보면 지난해 대중국 투자는 6.4% 늘어난 반면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는 정점이었던 2012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일본 기업의 대중국 투자가 줄어든 것은 중국 경기 둔화에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 인건비가 5년 전에 비해 2배 가까이 뛰어올라 중국에서 더 이상 원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일 정치외교 관계가 좋지 않은 것도 투자 감소의 한 이유로 꼽힌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제조업 고도화로 정책을 바꾸면서 기존 제조업은 더 이상 혜택을 받으며 중국에서 가동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됐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반면 지난해 말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에 대한 투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동남아시아에 대한 일본 기업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22.1%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국 투자 감소와 동남아 투자 증가는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매일경제신문과 닛케이가 공동실시한 앙케이트에 따르면 일본 경영자들은 올해 유망시장으로
동남아에는 특히 원가경쟁력을 노린 제조업 뿐만 아니라 서비스업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동남아로 분산시키는 이유는 너무 높은 중국 의존도는 경제안보에도 위협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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