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채권 10년물의 수익률은 전날 보다 6bp(1bp=0.01%포인트) 가량 급락한 1.982%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0월 14일 이후 최저치다. 갈 곳 몰라 방황하는 투자자들의 돈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장기국채로 몰리면서 국채값이 크게 뛴 것이다. 채권값 상승은 수익률 하락을 뜻한다. 아울러 독일 국채 10년물은 0.003%포인트 하락한 0.484%를 기록했고 일본 국채 10년물은 0.005% 포인트 떨어진 0.212%에 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경제 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반면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인식속에 미 국채를 찾는 해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특히 이날 미 국채 거래량은 평소보다 40%나 많았다고 짐 보젤 FTN파이낸셜 금리전략가가 월저널에 밝혔다.
주요국 채권값에 이어 금값도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1.6% 상승한 1106.2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2주 만에 최고치다. 통화 중 안전자산에 속하는 일본 엔화도 강세를 띠었다. 달러당 엔 환율은 이날 115.98엔까지 떨어져 달러 대비 엔 가치가 최근 1년새 가장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가 연일 급락하자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레버리지를 줄이는 헤지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방어적 차원에서 투자금을 회수해 현금을 쌓아놓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콜뱃캐피털매니지먼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 “펀드 운용자금 중 상당량을 현금으로 돌려
‘채권왕’ 빌 그로스는 블룸버그에 “경기 위축세와 시장 동요를 중앙은행이 만회할 카드가 별로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레버리지를 줄이고 있고, 이는 글로벌 증시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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