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금강산관광지대 풍력발전소 'BOT' 방식 추진
북한이 경제특구인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내 풍력발전소를 'BOT'(Built-Operate-Transfer)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해 눈길을 끕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사이트 내나라가 지난달 8일 공개한 '2015년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투자대상안내서'를 보면 북한은 강원도 통천군·고성군의 해안가에 들어설 풍력발전소의 투자방식을 'BOT'라고 명시했습니다.
BOT는 항만, 도로, 발전소 등의 시설을 건설한 시공사가 일정기간 해당 시설을 운영해 투자원금과 이윤을 챙긴 뒤 그 시설을 발주자에게 넘기는 방식입니다.
북한은 풍력발전소의 총 투자규모가 3천250만∼3천900만 달러, 이행기간은 건설 2년, 운영 10년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안내서에서 "풍력발전소들을 건설하여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특히 통천지구와 금강산지구의 전력 수요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 지역에 대한 초보적인 자원조사에 의하면 바람속도가 좋은 지역이 있으므로 풍력발전기들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BOT 방식의 외자 유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흔히 쓰는 방식은 아닙니다.
북한이 BOT 방식에 관심을 가진 것도 불과 3년
당시 북한 계간지 '사회과학원 학보'에 'BOT 방식과 그 발전 과정'이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6일 "북한이 외자 유치가 여의치 않자 투자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자금을 회수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성공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