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의 자동차 인가기준을 외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적용키로 하자 외국차 브랜드들이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인가기준에 부합하려면 기존 생산라인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자국 기준을 외국 브랜드들에게 강제적으로 적용하려고 하자 이들 업체는 중국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당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중국 당국은 유럽식 인가기준에 부합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별다른 규제없이 중국 시장내 판매를 허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당국이 자국의 자동차 인가기준을 ‘글로벌 기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후 상황은 외국산 브랜드 업체에게 불리하게 변했다. 당장 이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부품과 공정을 들여와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곳은 일본 업체들이다. 닛산의 경우 안개등 위치가 중국식 기준에 맞지 않아 당국으로부터 수정 지시를 받았다. 안개등 위치를 몇 cm만 조정하려고 해도 자동차 외부 패널 전체를 다시 디자인해야 되는데다 부품 교체, 생산라인 조정 등 부가작업이 만만치 않다. 혼다차는 신차의 타이어 압력, 배기시스템 등이 중국 기준에 미달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내 신차 출시를 연기하기도 했다. 급기야 일본자동차제조협회는 지난해 11월 중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업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미국 등 외국 자동차 브랜드들도 중국 자동차 인가기준 탓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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