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시세이도’가 37년만에 일본에 공장을 신설한다. 높아진 ‘메이드 인 재팬’의 인기를 타고 고급품으로 이미지를 얻자 생산라인 증설과 신규투자를 공격적으로 감행하는 것이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화장품업체 시세이도는 오사카에 400억엔(약 4000억원)을 투자해 기초화장품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시세이도가 국내 공장을 신설하는 것은 무려 37년 만이다.
시세이도가 국내 투자를 결정한 것은 방일객과 아시아 중산층을 중심으로 제약 화장품 치솔·치약 등 일본산 생활용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이도 뿐 아니라 기저귀 등 제조업체인 카오도 국내 공장에서 종이기저귀 생산을 늘렸고,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라이온도 10년 만에 국내에서 치솔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 카오는 향후 2~3년 동안 매년 300억엔(약 3000억원) 정도를 국내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일본산 전자제품이 큰 인기를 끌다가 원가경쟁력 등에 뛰어 해외로 공장을 옮긴 이후 화장품 생활용품을 통해 메이드인재팬이 부활하고 있는 분위기다.
메이드인재팬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인건비 등 높은 원가다. 이 때문에 시세이도는 생산라인에 로봇 등을 활용해 생산성을 최대한 높인다는 전략이다.
일본 국내 생산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35%나 늘어난 1675억엔으로 과거 최고수준으로 뛰어올랐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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