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 세계가 지카 바이러스 공포에 빠진 요즘, 인도의 한 자동차 회사는 신차 이름을 바꿔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름 때문에 우는 경우, 비단 이 회사 뿐만은 아닌데요.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젊은 층을 겨냥해 인도의 자동차업체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입니다.
이름은 아주 빠르다는 뜻의 '지피'와 자동차를 의미하는 '카'를 결합한 '지카'.
그런데 바이러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따라 회사 측은 어려운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와그 / 타타 자동차 기획실
- "(지카 바이러스로) 피해를 보거나 영향을 받은 사람들 모두와 공감하면서, 신차 이름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후에는 테러단체 IS의 국제명칭인 'ISIS(아이시스)'와 같은 이름 때문에 고통받는 경우가 대거 발생했습니다.
이집트 여신의 이름이기도 한 ISIS라는 이 영국 여성은 캐나다로 자원봉사를 계획했다가 이름 때문에 세 번이나 항공권 예약을 거절당했습니다.
한 미국인 여성은 SNS 계정을 만들려다가 본사로부터 거절당하기도 했습니다.
14살인 미국 소녀는 이제 놀림당하는 것에 질렸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아이시스 브라운
- "학교에서 아이들이 '왜 미국인들을 죽이는 거냐'며 놀렸어요. 저 또한 미국 사람이라고요."
캐나다에서는 6살 어린 아이가 이름 때문에 한 잼 회사의 홍보 행사에서 제외되기까지
잼 용기에 이름을 찍어주는 행사가 열렸지만, 회사 측이 '문제적' 이름 때문에 거절한 겁니다.
▶ 인터뷰 : 아이시스 리뱅스
- "슬퍼요. 제 이름은 저한테 무척 중요한데,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하니까요…."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소중한 이름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