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번 북한의 발사 직후 눈에 띠는 게 바로 일본 정부의 대응입니다.
마치 시나리오를 짜놓은 것처럼 일사분란한 모습인데요.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사일 발사 직후 일본 정부는 방위성 레이더 등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3분 만에 전국 지자체에 정보를 전파했고 1분 뒤 NHK는 특보를 방송했습니다.
이후 아베 총리가 대국민 발표를 하기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2년 4월 '은하 3호' 발사 때 43분 만에 첫 발표를 한 것과 대조적으로 주도면밀했던 겁니다.
게다가 대북 독자제재에도 신속히 착수하기로 했고, 한·미 양국의 '사드' 논의에도 지지 입장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일본 정부는 이번과 유사한 위기상황이 터졌을 때 가장 효율적인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일사분란한 이런 '시나리오 대응'엔 아베 총리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관측입니다.
굳건한 안보태세를 과시해 3월 발효될 '집단 자위권법'에 우호 여론을 만들고,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사토루 시미즈 / 일본 도쿄 시민
- "북한을 막으려면 제재를 강화하고 방위능력을 향상시켜야죠"
일본 언론도 미사일 발사를 폭거로 규정하고 강경한 어조로 아베 총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