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야생코끼리가 도로에 출몰해 주차된 차량 10여 대를 부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알고 보니 암컷 코끼리에게 실연 당하고 화풀이를 한 거였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윈난성 시솽반나의 한 도로.
코끼리 한 마리가 도로 위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잠시 뒤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다가가더니 코로 차를 밀기 시작합니다.
코끼리 난동에 깜짝 놀란 관광객들은 황급히 대피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도 딱히 제지할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구릅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차량 곳곳이 찌그러지는 등 20분 넘게 이어진 난동으로 파손된 차량은 모두 15대.
하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난동을 끝낸 코끼리는 평소 지내던 자연보호구역으로 돌아갔습니다.
자연보호구역 관계자는 이 코끼리가 최근 암컷을 두고 다른 수컷과 벌인 싸움에서 지면서 기분이 우울한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랑싸움에 진 코끼리가 자동차에 화풀이한 겁니다.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지만, 관광객들은 실제로 야생 코끼리를 본 사실에 오히려 즐거워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