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의 유명 호화 리조트에서 최근 연방 대법관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사망을 놓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드넓은 초원 속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초호화 리조트.
하룻밤 숙박비가 100만 원에 달하지만,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 등 유명인이 머물었던 이곳은 '죽기 전에 가봐야 할 휴양지'로도 꼽힙니다.
그런데 스캘리아 미 연방 대법관이 지난 금요일 이곳을 방문했다 이튿날 아침 방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조지 반 이튼/ 리조트 직원
- "금요일 점심에 사냥을 다녀왔어요. 매우 즐거워했고, 다음 날 일정도 매우 기대했었죠."
사망원인은 일단 심장마비에 의한 자연사로 결론내려졌습니다.
하지만 사망 원인을 두고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면서 급기야 음모론까지 제기됐습니다.
특히 워싱턴포스트는 발견 당시 숨진 대법관의 머리 위에 베개가 올려져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을 전하며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담당 판사가 "쇼핑 중 경찰관의 전화 보고만 받고 부검도 하지 않은 채 사망을 선언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보수 성향'인 이 대법관의 사망은 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9명의 대법관 중 현재 보수와 진보 성향이 4명씩이라, 후임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저는 헌법에 명시된 의무에 따라 스캘리아 대법관의 후임을 머지않아 지명할 것입니다."
하지만 공화당은 차기 대통령이 후임 대법관을 정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