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강력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습니다.
대남공작을 지휘하는 북한 정찰총국이 처음으로 제재 대상에 들어갔는데, 결의안은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채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외교장관 회담에서 잠정 합의를 이룬지 몇 시간 만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합의했습니다.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양국이 과거보다 강도 높은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북 제재안은 북한의 핵개발을 실질적으로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북핵과 미사일 개발을 맡은 원자력 공업성과 국가우주개발국 외에도 대남 공작을 지휘하는 정찰총국이 처음으로 제재 대상으로 지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중국이 그동안 반대해온 북한 선박의 전 세계 항구 입항금지를 비롯해 고려항공의 유엔 회원국 영공통과와 북한 광물수입 금지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결의안이 우리정부가 제시한 초안을 토대로 작성됐다며, 문구를 최종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준혁 / 외교부 대변인
-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실효적인 요소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우리시각으로 내일 오전 5시 대북제재 결의안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며,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셀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내일 우리나라를 방문해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러셀 차관보가 우리나라에 이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