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등 글로벌 큰 손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채권같은 전통적인 투자처를 떠나 농경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신흥국 중산층 인구 급증으로 먹거리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갈수록 농경지 투자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에서 벗어나 농경지로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세계 최대 연기금중 하나인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캐나다 서부 서스캐처원(Saskatchewan)에 11만5000에이커(4억6539만㎡) 규모의 농경지를 사들였다. 이 지역은 밀과 보리 등이 잘 자라는 비옥한 토지가 넓게 포진돼 있어 글로벌 투자자들이 일찌감치부터 눈독을 들여왔던 곳이다.
미국 교직원퇴직연금기금(TIAA-CREF)은 미국 뿐 아니라 브라질, 호주, 동유럽 등지에서 160만에이커가 넘는 농경지를 사들였다. TIAA는 최근 30억달러(3조6477억원) 규모의 농경지 투자 펀드를 설립했다. TIAA가 조성한 두번째 농경지 투자 펀드다. 호세 미나야 TIAA 글로벌 실물투자 부문 대표는 “대규모 농산물 수출국에서 농경지를 사들여 20~30년 장기 계약으로 농부들에게 임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소재 NCH캐피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80개 농장을 사들여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턴에셋매니지먼트는 아르헨티나, 호주, 인도, 탄자니아, 베트남 등 12개 국가에서 농업분야에 3억달러를 투자했다.
시장조사 업체 프리퀸에 따르면 지난 2009년 농업과 농경지에 투자하는 펀드는 5개, 운용자산은 5억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말 현재 펀드 수는 17개로, 운용자산규모는 39억달러로 급증했다. 자산운용사, 연기금, 국부펀드가 전세계 농경지에 투자한 금액만 420억~450억달러에 달한다는 집계도 있다. 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투자신탁협회(NCREIF)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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