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40대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타계했습니다.
남편의 정치적 조언자이자 마약 퇴치 운동 등 대외 활동도 활발하게 했던 그녀는 미국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퍼스트레이디로 인정받아왔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미국 LA 자택에서 향년 94세로 별세했습니다.
1921년 뉴욕에서 태어나 영화배우로 활동했던 그녀는 1952년, 역시 영화배우였던 레이건과 백년가약을 맺습니다.
인터뷰: 낸시 레이건 / 레이건 전 대통령 부인 (CNN 방송)
- "(신이 두 사람을 맺어줬다는 거네요?) 네. 저에겐 행운이었죠."
레이건이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활동하게 되면서 남편의 정치 활동을 내조하기 시작한 그녀는 1980년 남편을 따라 백악관에 입성합니다.
인터뷰: 낸시 레이건
- "내 옆에 있는 남편이 대통령이 됐다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아요."
취임 2달 후, 남편이 암살 미수 사건을 겪었을 때나 말년에 알츠하이머 치매로 투병생활을 할 때도 묵묵히 남편 곁을 지켰고,
80년대 미국 사회에 큰 영향을 줬던 마약 퇴치 운동을 주도하는 등 안팎으로 남편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거겐 / 레이건 전 대통령 고문
-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정신적 지주였죠. 레이건은 자신이 이룬 대부분의 공을 아내에게 돌렸어요."
낸시 여사의 타계 소식에 미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애도 성명을 내놓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