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기 둔화와 온실가스 감축 여파로 세계 최대 석탄생산업체인 피바디에너지가 파산 위기에 처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피바디는 부채 상환 어려움 속에 파산보호 신청을 할 수 있다고 공시했다. 피바디는 63억달러(약 7조4000억원)의 빚더미에 있다. 피바디에너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감독기관 보고서에서 “계속되는 손실로 이자비용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에는 현금 보유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석탄이 주된 에너지원이었던 1883년 창립된 피바디는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피바디는 지난달 대출 한도에 도달했으며 이날 만기인 7100만달러 이자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바디는 30일의 유예기간 내에 이자를 내지 못하면 부도를 맞게 된다.
피바디는 지난해에도 20억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석탄 가격과 판매량이 동시에 급감하며 매출은 17%나 감소한 56억달러에 그쳤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피바디에너지 주가는 45% 이상 추락했다. 1년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무려 98%나 떨어졌다.
피바디는 석탄 수요가 감소하고 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계속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석탄 화력발전에 강력한 규제 조치를 시행한 것도 사업에 부담이 됐다. 특히 천연가스는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탄을 제치고 미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는 발전용 연료로 올라섰다. 또 미국 석탄의
석탄 가격은 2011년 이후 75% 폭락했고 미국에서만 수백개 광산이 문을 닫았다. 미국 2위 석탄생산업체였던 아크콜은 지난 1월 이미 부도를 맞았다.
현재 미국내 석탄업계 종사자는 5만7700여명으로 역사상 최저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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