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발생했던 벨기에 브뤼셀 국제공항 현장에서 참혹한 현장을 사진에 담아 전 세계로 생생하게 전달한 조지아 방송사 기자가 테러 희생자들을 향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벨기에 브뤼셀 테러 희생자의 추모 현장을 찾은 이 기자는 올해 56살의 조지아 방송사 소속 케테반 카르다바입니다.
불과 하루 전, 그녀는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폭탄 테러의 참극을 직접 마주했습니다.
곧바로 사진기를 꺼낸 그녀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던 현장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 인터뷰: 케테반 카르다바 / 조지아 방송 기자
- "한 사람은 전화기를 들고 있었고, 노란 겉옷을 걸친 다른 한 사람은 나중에 보니 항공사 직원이더라고요. 그리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사진 속의 남성은 지금은 농구 선수로 알려졌죠."
그녀가 찍은 사진은 빠르게 전 세계로 퍼져 주요 언론의 1면을 장식했습니다.
현장을 생생히 담은 그녀의 사진은 브뤼셀 테러의 참상을 전하는 상징이 됐습니다.
그녀는 기자의 직무에 충실한 나머지 응급 상황의 부상자들에 대한 대응은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희생자들을 향해 거듭 미안함을 건넸습니다.
▶ 인터뷰: 케테반 카르다바 / 조지아 방송 기자
- "부상자들을 남겨두고 와 정말 죄송합니다. 대피 상황이었어요. 부상자들이 모두 살아있고 괜찮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에요."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