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32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간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극단주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최소 400명의 지하디스트를 유럽에 침투시킨 것으로 알려져 추가 테러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이들 테러리스트들이 점조직 형태로 독일·프랑스·스웨덴·덴마크 등 유럽 곳곳에 퍼져 있어 유럽 어디서든 제 2의 브뤼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럽 전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의 유럽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IS가 서방 국가에 대한 공격 훈련을 전담하는 특별캠프를 운영하고 있고, 이곳에서 훈련받은 IS 조직원 400여명이 유럽으로 잠입해있는 상태라고 23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IS 테러리스트들은 폭발물 사용법 등의 훈련을 받았다”며 “북아프리카와 프랑스, 벨기에와 연관된 프랑스어권 전사들이 유럽 내 조직을 이끌면서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P는 “유럽에 흩어져 있는 IS 테러리스트들은 유기적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번 브뤼셀 테러가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뤼셀 테러로 IS의 유럽 연결고리가 생각보다 훨씬 촘촘하고 조직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실제 브뤼셀 테러후 유럽 각국 정보 당국은 “파리 테러후 진압작전으로 붕괴된것으로 봤던 유럽내 IS 테러 네트워크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재건됐다”는 분석을 쏟아내고 있다. 마누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이날 브뤼셀을 방문해 ”브뤼셀 테러는 비단 벨기에뿐만 아니라 국경간 이동의 자유가 근간인 유럽연합(EU)내 모든 나라에 내재한 취약점들을 악용한 것“이라며 ”유럽 시민들은 오랫동안 테러 위험과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고 추가 테러 가능성도 현실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게다가 IS가 핵무기까지 확보할 수있다는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IS발 테러 공포가 확대재생산되는 모양새다. 마이클 팰런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런던 싱크탱크 모임에서 “IS가 핵무기를 확보할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있다. 이는 새롭게 부상하는 위협”이라고 말했다.
IS 테러 공포가 증폭되고 있지만 안보당국의 대(對)테러 능력은 이를 뒤따라가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뤼셀 테러범중 1명을 체포해 강제 추방했고 외국인 테러 전사라고 알려줬지만 벨기에 당국이 나중에 그를 풀어줬다”고 주장했다. 터키가 추방한 테러범은 브뤼셀 국제공항에서 자폭한 브라힘 엘바크라위로 알려지고 있다. 또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자폭 테
[문수인 기자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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