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말 일본은행(BOJ)의 전격적인 마이너스 금리 도입후 사상처음으로 회사채 금리까지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기업이 이자를 받고 돈을 빌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기업입장에서는 돈을 받으면서 돈을 빌리는 만큼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줄지만 이로 인한 회사채 시장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리스는 6개월 단기어음(CP) 50억엔어치를 이자율 -0.001%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실제로 마이너스 금리로 50억엔규모의 CP를 발행하면 만기 때 CP를 사들인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주는 대신 채권 발행업체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리스가 오히려 2만엔의 이자를 받게 된다. 상식적으로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 마이너스 금리 CP를 사들이는것 자체가 불합리해 보인다.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포트폴리오를 짤때 일정부분 담아둬야 하는 국채의 경우,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더라도 어쩔수 없이 국채를 사야하는 수요가 존재하지만 단기 CP까지 이자를 물면서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관련해 닛케이는 BOJ가 약 2조엔 정도의 CP보유잔고를 유지하기 위해 아무리 금리가 낮더라도 CP를 매입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 투자자들의 CP매입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일정 규모의 CP를 매입해야 하는 BOJ가 현수준보다 더 낮은 마이너스금리에도 CP를 사들일 경우, 투자자들이 더 낮은 금리(더 높은 가격)에 CP를 BOJ에 되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금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단기 회사채 시장에서 제로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이미 NTT파이낸스(490억엔), 아사히그룹홀딩스(210억엔), 요코하마고무(80억엔) 등 대기업들이 제로금리에 만기 1년 이내 CP 발행에 성공했다. 단기 CP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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