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화끈한 탱고 춤을 선보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벨기에에서 최악의 테러가 터진 걸 뻔히 알면서도 어떻게 춤을 즐길 수 있냐는 건데요.
보도에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열적인 탱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황금색 옷을 입은 무용수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다가가 춤을 권합니다.
처음엔 거절하더니, 이내 무용수의 손을 잡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오바마 대통령.
탱고 춤이 처음이 아닌듯, 능숙한 발놀림과 함께 숨겨왔던 탱고 솜씨를 마음껏 뽐냅니다.
아르헨티나 방문 일정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예정에 없던 탱고 춤을 춘 것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동맹국인 벨기에에서 최악의 테러가 터져 국가 안보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춤사위를 선보인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크루즈는 "대통령이 당장 미국으로 돌아오거나 벨기에를 방문해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정치 전문가들 역시 비난 행렬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리차드 하스 / 정치 분석가
-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겁니다. 쿠바에선 야구 경기를 보더니, 탱고 춤까지…."
그러나 백악관은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외교 업무 중 하나를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라, 모두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응수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