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아이비리그(미 동부 명문대학들) 수준의 교육과정을 제공한다는 미국의 한 대학이 세계 각지에서 수만명의 입학생들을 끌어모으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대학 겸 교육 스타트업인 ‘미네르바 스쿨’이 개교 3년만에 내노라하는 미국 명문대와 맞먹는 수준의 입학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미네르바 스쿨은 오는 9월 신입생 모집 전형을 실시한 결과, 전세계 50개국에서 총 1만6000여명이 지원했고, 이중 1.9%만이 합격증을 받게 될 예정이다. FT는 미네르바스쿨이 하버드대(5.2%)나 스탠포드대(4.7%) 보다 입학경쟁률이 치열하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 스쿨 인기는 갈수록 치솟는 대학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학생들이 대안으로 미네르바 스쿨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개교한 미네르바 스쿨은 기본적으로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입학생들은 여러 소그룹으로 나뉘어 세계 각지에 있는 미네르바 전용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된다. 샌프란시스코 런던 베를린 이스탄불을 비롯해 서울에도 기숙사가 있다. 이들은 함께 모여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교수와 학생들은 모니터를 통해 서로 토론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6개월마다 기존 기숙사를 떠나 다른 도시로 이동해야 한다. 이렇게 4년간 대학생활을 마치면 정식 학사학위를 받는다. 미국에는 수많은 온라인 대학교육 기관이 있지만 미네르바 스쿨은 학사관리가 엄격하고 교육과정 수준이 높다는 평가다.
학교측은 특히 물리적인 캠퍼스를 운영하지 않아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학비는 수업료, 기숙사비, 각종 수수료를 포함해 연간 2만8000달러(약 3230만원) 수준으로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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