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 공개 이후 거센 퇴진 압박을 받던 아이슬란드 총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 문건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회장을 빠져나오는 아이슬란드 총리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성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 인터뷰: 시그뮌뒤르 귄뢰그손 / 아이슬란드 총리
- "뭔가 웃기고 재밌는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들으면 좋아하실 겁니다."
뒤따라 나온 내각 장관이 기자들 앞에서 총리의 사임 소식을 전합니다.
▶ 인터뷰: 잉기 요한슨 / 농수산부 장관
- "총리가 직접 사퇴의 뜻을 밝혔어요. 이따가 이 문제를 논의할 겁니다."
조세회피저 문건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이름이 거론된 귄뢰그손 총리는 아이슬란드의 부도 위기가 한창이던 때 국외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수백만 달러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인구 10명 중 1명이 퇴진 시위에 나설 정도로 전 국민의 공분을 샀고, 결국 총리직 자진 사퇴로 이어진 겁니다.
탈세의혹에 휩싸인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탄핵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부친의 이름이 올라간 캐머런 영국 총리도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총리의 가족이 연루된 파키스탄은 진상조사위를 꾸리기로 했고, 브라질 검찰 역시 명단에 오른 인물을 대상으로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의 매형이 이름을 올린 중국 당국은 보도통제에 나섰고, 러시아는 자국 선거를 노린 서방의 음모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