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정부 주도로 처방전이 필요없는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수 있는 유통망 구축에 나섰다.
약국에 손쉬운 접근이 어려운 시골 지역과 노인들도 온라인을 통해 쉽게 필요한 의약품을 구입하는 동시에 각종 규제를 풀어 보다 값싼 의약품을 공급하겠다는 의도다.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최근 산둥성 즈보시 정부는 중국 전자상거래 2위 업체인 징둥닷컴과 신화 제약사, 산둥성의 여러 국유 병원들과 함께 온라인 의약품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후 공식홈페이지를 오픈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로 시장에서는 환자가 온라인에서 처방전없이 살 수 있는 의약품의 종류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의사 처방전이 필요없는 기본 의약품만 온라인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신화통신은 “병원들이 과거 병력이력과 약품구입 내역을 징둥닷컴, 제약사들과 공유하기 때문에 약품 사용 부작용 우려 등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우선 지방정부를 주축으로 각 지역별로 시범 사업을 벌인 다음,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중국 보건당국의 의약품 유통시스템이 정립되면 온라인에서 판매가능한 약품 가짓수도 대폭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온라인 의약품 유통 매출은 지난 2010년 ‘제로’에서 2014년 11억달러(1조2600억원)로 급성장했다.
제일재경은 “지난해 중국의 의약품 판매 규모(온·오프라인)가 422조원인 점을 고려해볼 때 정부가 온라인 의약품 유통을 둘러싸고 규제를 완화할 경우 관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의 적극적 산업 지원 움직임에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알리바바는 자사가 운영 중이었던 온라인 의약품 사업 부문을 헬스케어 서비스 자회사인 ‘알리헬스’에 통합시켜 덩치를 키웠다. 징둥닷컴은 지방정부, 병원들과 손잡고 환자 데이터 점검 시
온라인 의약품 유통망 구축을 둘러싸고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차이나데일리는 “정부, 전자상거래 업체, 제약사, 병원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며 “환자 개인정보 노출 우려, 불법 의약품 유통 가능성 등 문제도 해결해야할 숙제”라고 설명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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