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 마이너스 금리 정책 후폭풍이 선진국 국채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독일 국채 평균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0%로 떨어지는 등 일본, 영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저금리로 명성이 자자한 미국 국채가 상대적인 고수익 채권으로 주목받는 기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주들어 단기국채와 장기국채를 모두 합친 독일 국채 평균금리가 사상처음으로 제로수준으로 떨어졌다고 11일 전했다. 독일 국채는 만기 9년물까지 마이너스 금리로 떨어졌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날 현재 0.109%에 불과해 마이너스 권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로존과 일본 등 6개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채택하면서 세계 국채시장의 4분의 1 가량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영역에 머물고 있다. 잭 맥인타이어 브랜디와인 글로벌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국채 금리는 경제학 교과서에서 본 적이 없는 뉴노멀”이라고 말했다.
독일,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선진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혼란은 연일 가중되고 있다. 채권시장 큰 손인 중앙은행들마저 ‘수수께끼’(conundrum)라고 할 만큼 국채 금리 바닥이 어딘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당혹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유럽 주요국 국채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확 떨어지면서 미 국채가 상대적인 고금리 채권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11일 1.725%로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결코 높지 않지만 제로 혹은 마이너스 금리를 보인 유럽·일본 국채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고금리 수준이다. 수익률이 박하다고 투자자들의 볼멘소리를 듣던 미 국채가 어느새 고수익 채권으로 급부상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JP모건의 글로벌 채권 인덱스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가 전 세계 국채의 85.3%보다 금리가 높고 30년물은 전체 국체의 98.8%와 비교해 금리가 더 높은 상태다.
이아인 스틸리 JP모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 국채가 새로운 고수익 자산으로 인식될 정도면 전 세계 채권 투자자들이 그만큼 믿을 만한 수익원을 찾기 더 힘들어졌다는 얘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서울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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