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지카 바이러스’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명백하다고 13일 공식 선언했다.
CDC은 이날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드슨’ 보고서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기형아 출산과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로 소두증 아기의 뇌 조직, 척수, 양수에서 발견한 지카 바이러스 등을 제시했다.
소두증과 지카 바이러스의 연관성은 브라질 보건당국을 비롯한 해외 의료전문가들이 재차 언급해 왔지만, 미국 CDC가 구체적인 증거를 들어 이들의 연관성을 공식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프리든 CDC 소장은 “여러 증거를 볼 때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기에 물려 태아의 기형을 촉발하는 상황은 역사에 없던 일”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CDC의 공중보건 정보·보급분야 담당자 소냐 라스무센은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연관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조심스러웠다”며 “이제 경고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CDC는 곧 발간될 의학저널에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을 입증할 과학적인 결과를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CDC의 이번 보고서를 환영했다.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차장은 “이제는 좀 더 강력한 어조로 대중에게 지카 바이러스 예방 대책에 대해 말할 때라고 생각한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지난 7일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은 물론 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의 원인이라는 것이 의견이 모였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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