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구글의 첨단 기술 비밀개발팀을 이끌던 레지나 듀건을 빼갔다.
13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구글의 ‘고급기술과 프로젝트’ 그룹의 책임자인 듀건을 스카웃해 내부 연구조직 ‘제8동(Building 8)’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겼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를 인터넷으로 한데 묶는다는 사명을 뒷받침할 각종 하드웨어를 개발할 목적으로 제8동을 신설했으며 수억달러의 자금과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연례 개발자회의에서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접목, 인터넷 접속환경 확대를 향후 사업 목표의 3대 축으로 삼겠다는 10개년 계획을 공개하면서 듀건의 영입 사실도 함께 발표했다.
듀건이 지휘할 제8동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부문에서 페이스북의 소프트웨어로 구동되는 각종 하드웨어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의 하드웨어 개발 노력은 전 세계의 인터넷 접속 환경을 개선하는 데 집중돼 있었고 제이 파리크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 주도해왔다.
파리크 사장은 최근 개도국의 도시와 오지의 인터넷 음영(전파 신호의 품질이 충분하지 않아 연결이 되지 않는 상태)를 개선할 목적으로 ‘테라그래프’와 ‘에이리스’라는 두 가지 중계기 기술을 선보였다.
듀건은 미 국방부 산하 조직인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국장 출신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듀건에게 DARPA 스타일의 돌파구 마련을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DARPA는 GPS(인공위성 위치정보)처럼 우리가 의존하는 다수의 중요한 소비자 제
듀건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구글을 떠나게 된 것은 “씁쓸하면서도 달콤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제8동은 내가 대단히 좋아하는 것, 인간적 감각이 접목된 기술을 개발할 기회다. 페이스북에서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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