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이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닮은꼴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이번 구마모토 강진은 강한 전진(前震)이 발생한뒤 더 강력한 본진(本震)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과 발생 패턴이 무척 흡사하다”고 보도했다. 통상 최초 발생하는 강한 지진을 ‘본(本)지진’ 또는 ‘본진’으로, 이에 앞서 본진이 발생한 장소 부근에서 발생한 지진을 ‘전진’으로 부른다. 보통 전진은 본진 직전 또는 수일 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 지진이 전진인지 본진인지 여부는 몇 차례 지진이 발생한 후에 제대로 판별할 수 있다. 본진 이전에 발생한 지진이 진도가 낮아야 전진으로 분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본진이후 그 주변에서 발생하는 규모가 작은 지진은 ‘여진(餘震)’으로 불린다.
닛케이 등 주요 일본 언론들은 “구마모토 강진의 경우, 당초 14일 밤 발생한 규모 6.5 지진이 본진으로 생각하고 이후 1주일간 강한 여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며 “하지만 16일 새벽 규모 7.3에 달하는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14일 밤 지진이 전진이라는게 일본 기상청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지진전문가들도 구마모토현 연쇄강진이 지난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과 흡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의 경우,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쓰나미를 일으키며 미야기현, 후쿠시마현 등을 휩쓸었다. 사망 1만 5873명, 실종 2744명, 부상 6114명의 인명피해를 불러온 대참사였다. 당시 일본 기상청은 이 초대형 재해가 발생한 이후에야 이틀 전에 발생했던 규모 7.3의 지진을 전진으로 규정했다.
구마모토 지진과 한신(阪神)대지진의 본진규모가 7.3이라는 점에서 닮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피해 상황은 구마모토 지진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한신대지진은 1995년 1월 17일 고베(神戶) 등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시 6434명이 사망하고 4만3792명이 부상당했다. 반면 17일 오후 2시 현재 구마모토 강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41명, 부상 2100여명으로 한신대지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작다. 여진으로 볼 때 구마모토 지진이 한신대지진에 비해 횟수와 강도면에서 더 위력적이지만 인명피해가 적은 것은 고베대지진 이후 내진 설계 강화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