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 연비 조작 충격이 가시기도전에 이번에는 프랑스 정부가 배기가스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PSA 푸조 시트로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세계 1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츠-벤츠도 폭스바겐처럼 배출가스 장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내부 조사에 착수하는 등 전세계 자동차 업계가 요동을 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배기가스조작 혐의를 잡고 PSA 푸조 시트로엥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푸조는 유럽 3위 자동차 업체다. 푸조는 이날 성명에서 “활동하는 세계 모든 국가에서 자동차 배출가스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배기가스 조작혐의를 부인하고 “PSA그룹은 사법당국에 전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벤츠 모회사 다임러도 이날 미국 사법부 요청에 따라 배기가스 배출 조작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이달초 미국에서 벤츠 경유차 구매자들이 폭스바겐처럼 벤츠 경유차량에도 조작장치가 탑재됐을 수 있다며 집단소송을 낸 바 있다. 다임러 측은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가 62만대 차량에 대한 연비조작을 실토했지만 연비 데이터를 조작한 차량이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22일 산케이신문은 문제가 된 4종의 차량외에 ‘아이미브(i-MiEV)’ 차량이 일본 법령이 정한 것과 다른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RVR’ ‘아웃랜더’ ‘파제로’ ‘미니캡미브’ 등 4종의 차량도 문제가 된 방법으로 연비를 측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다. 산케이는 또 미쓰비시가 일본에서 생산·판매한 전 차종의 절반 이상이 법령에서 정한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데이터를 측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했다.
미쓰비시가 이번 사태를 수습하는 데 1조원이 넘는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무라증권 구노기모토 마사다카 애널리스트는 총 소요 비용이 1040억엔(1조8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쓰비시 주가는 스캔들이 터진 20일과 21일까지 33% 폭락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16%나 폭락, 반토막이 났다.
폭스바겐은 미국에서만 48만대의 문제 차량을 피해자들로부터 되사는 ‘바이백(buyback)’에 70억달러(7조9919억원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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