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월 정례회의를 열어 0.25~0.5%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했다. 지난해말 9년 6개월만에 첫 기준금리를 올린이후 올들어 3번 열린 FOMC회의에서 모두 금리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기준금리 추가인상에 나서기에는 미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크지 않고 대외경제 상황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일자리 증가가 견고하지만 경제활동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에 대해 “연준이 경제활동 둔화에 대해 언급한 것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부진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월가가 전망하는 1분기 미GDP 성장률 전망치를 0.7%(전기 대비 연율 기준)로 제시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은 1분기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미 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에 3.9%를 찍은 후 3분기 2.0%, 4분기 1.4%로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처럼 국내경제 부진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대외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관련해 성명서는 지난 3월 금리 동결 이유로 제시했던 “세계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이 계속 위험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대신 “글로벌 경제·금융 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는 표현으로 대체했다. 글로벌 위험에 대한 문구가 빠진건 연준이 글로벌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게 월가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연준의 이번 성명에 대해 “연준이 계속해서 ‘관망’(wait-and-see) 모드를 취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점진적 인상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해석되면서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7.5bp(1bp=0.01%포인트) 하락한 1.85%로 떨어졌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불안감이 수그러들면서 미 주식시장은 상승하고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약세를 보였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과연 연준이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JP모건과 노무라는 “6월 금리인상 여부는 2분기 미 경제 성장세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결국 6월 혹은 9월로 추정되는 추가금리 인상 시점이 앞으로 거시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에 달려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번 성명서에서 차기 금리인상에 대한 시그널은 없었고 앞으로도 금리인상 이전에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BOA메릴린치는 6월 추가금리인상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6월 23일 실시될 예정인 브렉시트(Brexit·영국 EU 탈퇴) 투표 등 대외적인 불안요소 등으로 인
[뉴욕 = 황인혁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