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CNBC 등은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이칸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고 더 이상 애플 주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팩트셋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중 아이칸은 보유하고 있던 애플 주식 5280만주 중 700만주를 팔아치웠다. 올 들어서는 매달 1000만주 이상씩 애플 주식을 잇따라 매각했다. 애플 주요 주주중 한 명인 아이칸의 주식 매도 발언후 애플주가는 전날 실적악화로 6.5% 급락한데 이어 이날도 3% 가량 큰폭 떨어졌다. 이틀새 애플주가가 10%나 떨어지는 이례적인 주가행보를 보인 셈이다. 애플 주가가 흔들리자 미국증시도 덩달아 요동을 쳤다. 애플주가 급락 충격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1% 이상 큰폭 떨어졌다. FBN 증권의 제레미 클라인 스트래티지스트는 “아이칸의 발언이 애플을 비롯한 증시 전반에 악재가 됐다”고 증시하락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칸은 지난 2006년 KT&G의 경영권을 공격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칸은 애플 주식 전량 매각이유로 중국시장을 ‘콕’ 찍었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2분기 매출(2015년 12월 27일∼2016년 3월 26일)이 전년 동기 대비 12.8% 감소, 지난 2003년 이후 13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지난 26일 발표했다. 미국에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인 중국시장 판매부진이 치명타가 됐다. 대만, 홍콩까지 포함한 중국 매출이 이 기간중 작년 동기 대비 26% 급감했다. 이처럼 분기 실적이 역성장한것으로 드러나면서 애플 성장신화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아이칸이 더 나아가 애플이 중국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실제로 시장에선 향후 5년내에 애플이 중국에서 퇴출될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전망은 지난 22일 애플의 아이튠스 무비와 아이북스가 중국 정부에 의해 차단됐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확산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지금처럼 중국기업들이 미국 IT기업들을 통제하고 검열한다면 5년뒤 애플이 중국시장 접근권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아이칸이 최근 잇단 투자 실패로 현금유동성 부족을 겪으면서 애플주식을 매각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아이칸이 운용하는 헤지펀드인 아이칸 엔터프라이즈 주가는 지난 1년간 33% 폭락했다. 체사피크 에너지, 프리포트 맥모런 등 석유관련 기업 투자 실패때문이다. 애플 주가 급락으로 삼성전자와 애플 시가총액 차이는 지난 2014년 5월말 이후 1년 1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지난해 5월 31일 현재 양사 시총차이는 5776억 달러. 그러나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양사 격차는 3603억 달러로 줄었다. 애플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오름세를 타고 있는 영향도 크다. 삼성전자 시총은 지난 28일 1591억 달러로 3개월 사이에 15.7% 늘어났다. 삼성전
[이지용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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