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공지능(AI) 로봇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새로운 ‘로봇 강국’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산업현장 자동화에 활용되던 로봇이 이제는 AI와 접목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자 일본과 독일 등 기존 강국들을 제치고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봇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자금 규모를 보면 현재 초기 단계인 AI로봇 시장에서 미국이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탈(VC)이 로봇 관련 업체에 투자한 금액은 5억8700만달러(약 6665억원)로 전년 대비 두 배나 급증했다. 프라이빗에쿼티(PE)의 지분 투자부터 인큐베이터 형태의 투자까지 그 형태도 다양하다.
스마트폰 확산 덕분에 부품과 센서 가격이 떨어지면서 소규모 스타트업이 AI로봇 시장에 진입하기가 쉬워졌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창업 붐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강자인 구글과 페이스북도 이미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러시아의 인터넷업체 투자자인 드미트리 그리신은 “가장 재미있는 일들은 실리콘밸리나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로봇 시장은 매년 17%씩 성장해 2019년에는 그 규모가 135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테슬라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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