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트뤼도 총리, 산불 진압 국제 지원 '사양'
↑ 캐나다 산불/사진=연합뉴스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9일(현지시간) 앨버타 주 포트맥머레이 산불 진압과 구호를 위한 각국의 국제적 지원 제의를 사양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산불 피해가 2주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오타와에서 회견을 하고 해외 각국의 지원 제의에 대해 "고맙고 감동적이지만 현시점에 필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전국 각지에서 소방 인력과 공중 살수기 등 모든 형태의 도움이 지원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 러시아, 멕시코, 호주, 대만,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 해외 각국이 화재 진압을 위한 기술·인적 지원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치코프 재난부 장관을 통해 일류신-76 공중살수기와 산불 진압 및 구호 전문 인력을 즉각 파견하겠다고 밝혔으며 주캐나다 러시아 대사가 이날 캐나다 정부의 수용 의사를 물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범정부 산불대책본부의 판단에 따라 국제 지원을 수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정부 관계자가 설명했습니다.
레이철 노틀리 앨버타 주 총리는 이날 지난 일주일간 산불 확산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포트맥머레이 전체 기반 시설의 85%가 아직 온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노틀리 주 총리는 이날 언론에 처음 공개한 포트맥머레이 피해 현장에서 "불과 며칠 전 이 도시 전체가 불의 바다에 갇혔다"며 "그러나 소방 인력의 신속한 대처와 희생적인 활동으로 도시를 지킬 수 있었다"고 치하했습니다.
그는 시내 주택과 건물 2천400 동이 파괴됐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학교, 공공기관 등 나머지 2만5천 동의 시설을 지켜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9만 명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재민 구호를 담당하는 캐나다 적십자사는 이날 현재 전국에서 5천400만 캐나다달러(약 490억 원)의 성금이 모금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포트맥머레이 주민들을 도우려는 국민의 놀라운 정
또 랠프 구달 공공안전부 장관은 하원에서 "적십자사가 위기 대응에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나서 훌륭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적십자사 모금액수와 같은 규모의 정부 지원금을 매칭펀드 방식으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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