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주말 유럽에선 최고의 음악가를 뽑는 대회인 '유로비전'이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가수가 1등을 차지했는데, 그 가삿말이 러시아인들을 화나게 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안병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 최고의 음악과 아티스트를 뽑는 제61회 '유로비전' 결승전이 어제(15일) 치러졌습니다.
올해의 우승자는 32살의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가수 자말라.
그 결과에 우크라이나는 환호에 젖었고, 러시아는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에민 / 우크라이나인
- "모든 우크라이나인들 그리고 크림반도 타타르인들에게 오늘은 엄청난 날이에요."
▶ 인터뷰 : 아나스타샤 / 러시아인
- "이건 100% 정치적인 결과예요. 우크라이나 가수는 러시아 가수 대표 실력에 미치지 못해요."
이렇게 반응이 엇갈린 건 자말라가 부른 우승곡 '1944'에 반 러시아 메시지가 담겨 있어, 대회 초반부터 정치적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이방인들이 왔다. 우리 가족 모두를 죽였다."
섬뜩한 내용으로 시작하는 '1944'는 과거 소련의 정치인 스탈린이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에서 자행한 인종청소 만행을 비판한 노래입니다.
▶ 인터뷰 : 자말라 / 2016 유로비전 우승자
- "이 노래에 담긴 고통이 과거 홀로코스트와 같이 비극을 경험한 사람들을 설득시켰어요."
자말라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공항으로 금의환향했고 새로운 앨범작업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습니다.
러시아에 크림반도를 빼앗기고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앙숙에게 노래로 강력한 복수를 했습니다.
한편, 2위는 국내 방송에도 출연했던 한국계 호주 가수 임다미 씨가 차지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 obo@mbn.co.kr ]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