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달라붙어있는 껌딱지는 담배꽁초와 더불어 거리 외관을 더럽히는 주범으로 꼽힌다. 그래서 우리나라 지자체들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이용해 껌딱지 제거에 힘을 쏟기도 한다.
그런데 누군가 무심코 버린 이 검은 껌딱지에 주목해 예술을 만들고 있는 남자가 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벤 윌슨은 길거리에 버려진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한다.
윌슨이 처음 껌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998년이었다. 그는 런던 곳곳에 설치된 자신의 작품들이 더럽혀지거나 망가지는 것을 보고 도시의 쓰레기와 고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이 때부터 쓰레기와 고물들이 더럽다거나 불쾌하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예술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윌슨이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작품 활동을 한 뒤 남는 자투리 시간에 껌에 그림을 그렸다. 이후 그는 이 같은 활동에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데에만 시간을 투자했다. 하나의 껌딱지에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보통 2시간에서 3시간이 걸린다.
현재 윌슨은 바닥의 껌뿐만 아니라 쓰레기통, 페트병 등
한국에도 껌딱지에 그림을 그려 넣는 ‘껌 그림 캠페인’이라는 비영리단체가 있다. 이들은 물에 지워지지 않는 아크릴 물감과 붓, 신문지를 준비해 길바닥의 껌에 동물, 만화 캐릭터 등을 그리는 활동을 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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