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를 달리고 있는 바이두의 무인차 |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바이두는 안후이성 우후시 정부와 함께 무인차 시범운행에 관한 협정을 17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후시 일부 지역에서 바이두가 개발한 무인버스가 내달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운전사가 탑승하긴 하지만 운전대를 잡지는 않는다. 왕진 바이두 무인차사업부 총경리는 이날 협정 체결식에서 “무인차는 자동차의 미래로, 자동차산업 발전을 대표한다”며 “미래 자동차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기술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중국내 10개 도시에서 추가로 무인차 대중교통을 시범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두가 우후시에서 무인차 시범운행에 나선 이유는 우후시가 중국 스마트 시범도시인데다 바이두 협력관계인 체리자동차가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무인버스 노선도 체리자동차 R&D센터에서 생산공장까지 2km 구간이다. 이에 앞서 바이두가 개발한 무인차는 지난해말 일반도로와 순환도로, 고속도로 등에서 종합적인 주행안전 테스트를 거쳤다.
바이두와 우후시는 해당 시범운행 노선에 대한 주행안전성 등을 평가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5년 뒤 시내의 모든 버스와 일부 택시를 바이두의 무인차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바이두는 자율주행 시스템분야 라이벌인 구글과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기반을 확보했다. 두 회사는 각각 중국과 미국에서 최대 점유율을 자랑하는 바이두맵과 구글맵 기술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무인차 개발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바이두는 지난 2014년 실리콘밸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연구소를 세우고 무인자율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줄곧 선발주자인 구글이 앞서 나갔지만, 최근에는 정부 규제에 걸려 주춤하고 있다. 바이두는 지방정부와 협력해 무인버스 도심 주행에 돌입하는 반면, 미국 교통안전국은 인간운전자가 없는 자동차의 도로주행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중국 정부는 대도시의 만성적인 교통체증과 환경오염 문제의 대안으로 자율주행 기반 전기차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차이나데일리는 ”바이두가 무인버스 주행을 통해 경험을 쌓고 기술을 성숙시킬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지금까지 무인차 개발경쟁이 차선과 교통신호 인식 등 주행시스템 위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완성차 개발단계로 돌입할 전망이다. 구글은 미국 완성차업체 크라이슬러와 손잡고 올 연말 자율주행 기반 미니밴을 선보인다는 계획이고 GM도 내년 첫번째 무인차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바이두는 무인차 5년 내 무인차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고, 이에 앞서 다양한 차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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