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한국의 삼성전자를 상대로 모바일 기기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화웨이는 삼성이 4세대(4G) 휴대전화 기술과 운영시스템,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등 특허 11건을 허가받지 않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배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소송 내용에 미국 내 삼성제품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은 포함되지 않았다.
딩 지아싱 화웨이 특허부 대표는 “삼성이 우리 특허 침해를 중단하고 화웨이로부터 필요한 라이선스를 얻기를 희망한다”며 “업계의 발전을 위해 화웨이와 삼성이 협업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화웨이는 “삼성과 그 계열사들이 화웨이 기술을 이용하는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현금 배상을 요구했다.
국제특허권기구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2개 분기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4G 모바일, 운영체제, 유저인터페이스 등 스마트폰 핵심 기술과 관련해 화웨이가 획득한 특허권은 5만개에 달한다.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을 상대로 특허권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
화웨이는 현재 에릭손, 퀄컴, 노키아, 알카텔-루슨트 등 통신기술업체들과 상호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다. 지난 2015년 화웨이는 연매출 15%에 해당하는 596억위안(약 10조8000억원)을 연구기술, 제품, 무선통신기술 개발에 투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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