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년부터는 주미 한국대사관과 이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 후에 거처할 곳으로 워싱턴DC 칼로라마의 저택을 임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칼로라마는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북동쪽으로 약1km 떨어져 있어 도보로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임대 계약을 맺는 저택은 762㎡(약 230평) 규모로 9개 침실과 욕실 공간이 있다. 차량 2대가 들어갈 수 있는 차고가 있으며 손님 차를 10대까지 주차할 수 있는 마당을 구비했다. 저택 임대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14년 5월 마지막 거래 당시 매매가는 529만5000달러(약62억6000만원)에 달했다.
이 저택은 1928년에 지어졌으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조 록하트가 소유하고 있다. 록하트 전 대변인은 지난 2월 미국프로풋볼(NFL) 홍보 담당 부회장으로 영입돼 뉴욕 맨해튼으로 거처를 옮겼다.
오바마 대통령은 퇴임 후 수년간 이 곳에서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3월 밀워키를 방문한 자리에서 “퇴임 후에도 작은 딸이 대학에 갈 때까지 워싱턴DC에 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중 큰 딸 말리아(18)는 1년간의 ‘갭 이어’(고교졸업 후 대학생활 시작전에 일을 하거나 여행을 하면서 보내는 해)를 가진 뒤 내년 가을 하버드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작은 딸 사샤(15)는 워싱턴DC 소재 사립고등학교인 시드웰프렌즈에 다니고 있으며
대통령에서 퇴임한 후에도 워싱턴DC에 남았던 전직 대통령은 1921년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오바마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시카고에 조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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