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에 도달했다" 힐러리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선언, 오바마도 축하 전화
↑ 힐러리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선언/사진=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인사를 했다고 A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는 데 충분한 대의원수를 확보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게도 전화했습니다.
샌더스 상원의원이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경제적 불평등과의 싸움을 강조하면서 "수백만의 미국인에게 활기를 불어넣어 준 점"에 감사한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선을 통해 "민주당원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 새로운 세대를 정치 과정에 참여시킨 것은 물론 중요한 정치 의제들을 부각시켰다"며 두 후보 모두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전화는 클린턴 전 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인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절반) 2천383명을 확보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가 나오고 7일 일부 주 경선 승리로 후보 자리를 굳힌 이후 이뤄졌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뉴저지 주 경선 승리 직후 연설을 통해 "이정표에 도달했다"며 경선 승리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사실상 대선후보로 낙점되면서 경선 과정에서 나타난 분열을 봉합해야 하는 숙제가 민주당에 던져졌다.
오바마 대통령과 샌더스 의원의 만남이 9일 백악관에서 예정돼 민주당 통합과 관련한 어떤 얘기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공식 지지 선언을 아직 하지 않았지만 축하 전화까지 한 상황이라 당내 화합을 위해 샌더스 의원에게 하차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만남은 샌더스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그간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한 샌더스 의원은 자유의사에 따라 표를 던질 수 있는 당내 거물급 인사 '슈퍼대의원'의 변심을 촉구하며 경선 포기를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9일에 또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를 만난다고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리드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샌더스 의원에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며 경선 하차를 촉구한 바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 투표하겠다. 그녀(클린턴)가 그 자리(민주당 대선후보)를 차지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가 클린턴 전 장관을 중심으로 단합을 촉구하면서 샌더스 의원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이후 기부금액이 급격히 쪼그라드는 가운데 샌더스 캠프의 인원 감축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샌더스 의원이 최소 캠프 조직
NYT는 "선거운동 전략을 짜는 임원급은 물론 현장에서 활동한 직원들도 감축 대상"이라며 "일부 직원은 샌더스 의원 사무실로 옮겨 일을 계속하지만 그대로 그만둬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