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기기의 핵심부품으로 이용되는 희토류의 가격이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며 심상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중국이 희토류 비축에 본격 나선데다 자국 내 불법채굴 단속에 나서면서 희토류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원자번호 57에서 71까지 이르는 17개 원소를 말한다. 열전달 능력이 좋아 자석, 촉매제 등 하이테크 가전 핵심부품에 이용된다.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희토류 매집에 나서면서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희토류의 한 종류인 네오디뮴의 가격은 최근 kg당 56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kg당 47~49달러선에서 매매된 것을 감안하면 한달 새 10% 가량 가격이 뛴 것이다. 희토류 가운데 테르븀도 kg당 570달러로 같은 기간 동안 11% 급등했다.
중국의 비축 강화 움직임이 희토류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6대 공급업체를 통해 희토류 9종을 3차례에 걸쳐 5000t 비축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별도의 공공비축도 진행 중이다. 초기 물량만 1만5000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공공·민간 희토류 비축 물량이 2만t에 달하는 셈이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량이 연간 10만t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축량이다.
중국 정부가 불법 채굴 및 밀수 단속을 강화한 것도 희토류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됐다. 올해 초 중국 사법당국은 광둥성에서 대대적인 불법채굴 단속을 벌이고, 관련자들을 처벌한 바 있다.
희토류 가격은 2010년 가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갈등이 고조됐을 때도 급등한 적이 있다.
이후 일본 기업을 비롯한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