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 운동 진영의 주장을 ‘완전히 거짓’이라고 비난하면서 EU 잔류를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19일(현지시간) BBC 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터키의 EU 가입설과 영국군의 EU군 편입설, 영국이 EU 기여금으로 매주 3억5000만 파운드(약 5950억원)를 낸다는 브렉시트 진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완전히 거짓인 3가지 주장에 기초해 탈퇴에 투표한다면, 비극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의 EU 가입 문제는 브렉시트 논란에서 최근 떠오르고 있는 핵심 쟁점이다.
터키는 오래 전부터 중동이 아닌 서구의 일원이 되기를 원했으나 유럽에서는 종교적 문화적 차이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최근 시리아 사태가 악화하면서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통해 난민이 유럽에 쏟아져 들어오자, EU는 터키와 난민수용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그 대가로 60억유로(약 8조원)를 지원하고 터키의 EU 가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브렉시트 찬성자들은 터키가 EU에 가입하면 역내 자유로운 이동 규칙에 따라 영국에서 무슬림 이민자들이 급증할 것이라며 그 전에 EU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이 주장에 대해 “터키가 EU에 가입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를 단 한 명도 본 적이 없다”며 “터키의 EU 가입 논란은 브렉시트 논쟁에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가장 큰 눈속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EU에 기여금을 내고 있다는 주장과 EU군 편입설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캐머런 총리는 한 청중으로부터 체임벌린 전 총리와 닮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체임벌린 총리는 2차 세계 대전 직전까지 나치 독일에 유화정책을 펴 잘못된 상황 판단을 내린 인물로 평가받는다.
캐머런 총리는 이에 히틀러의 전체주의에 맞서 유럽의 공동 대응을 추진했던 윈스턴 처칠을 언급하며 “그는 고립되기를 원하지 않았고 다른 유럽 국가들
또 얼마 전 피살된 조 콕스 의원과 관련해서는 “그에 대해 기억할 가장 중요한 것은 봉사와 공동체와 관용”이라며 “우리가 불관용과 증오와 분열을 본다면 그것을 우리 공동체와 공공의 삶 바깥으로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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