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안보회의에 참석한 북한 외무성 관료가 “트럼프든 힐러리든 신뢰를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가 20일 보도했다.
회의 직후 WSJ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북한 관료는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 전에는 적대국과 악수를 하겠다고 말했다”며 “차기 미국 정부에서도 북미관계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대화 제의는 선거를 위한 ‘쇼’일 뿐”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지난 15일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서 햄버거를 먹으며 더 나은 핵 협상을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 관료는 “힐러리에 대해서도 기대를 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힐러리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 정책이 북한으로 하여금 핵억지력 가질 수 있게 했다”고 주장했다. 2012년 국무장관 재임 당시 힐러리는 북한에 식량 지원을 대가로 북핵동결을 요구해 2·29합의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북한이 그 해 4월 위성으로 가장한 미사일을 발사해 ‘뒤통수를 치자’ 힐러리는 ‘전략적 인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전략적 인내’는 북한을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을 표현한 말이었다.
한편 이날 북한 관료들은 프레젠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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