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약상 60여 명 사살…'두테르테' 암살에 현상금 걸기도
↑ 필리핀,마약상,두테르테/사진=연합뉴스 |
필리핀의 마약상들이 떨고 있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승리와 함께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주문한 이후 한 달 보름여 만에 60명 가까운 마약 매매 용의자가 사살됐습니다.
26일 일간 필리핀스타 등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은 5월 9일 대선 이후 지금까지 마약 용의자 59명을 사살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올해 1월부터 대선일까지 약 5개월간 마약 용의자 39명이 사살된 것과 비교하면 경찰이 얼마나 공격적인 단속을 벌였는지 보여줍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이 마약 용의자를 살아있든 죽었든 잡기만 하면 최고 500만 페소(1억2천만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며 대대적인 단속과 적극적인 총기 사용을 촉구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로널드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 내정자는 한 교도소에 수감된 거물 마약상들이 두테르테 당선인을 암살하기 위해 5천만 페소(12억5천만 원)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지난 24일 남부 다바오시 경찰서에서 마약상들이 자신과 정부 관료들의 목에 1억 페소(25억 원)를 걸면 그들을 해치우는 데 1억5천만 페소(37억 원)을 주겠다며 경찰에 포상금과 함께 승진도 약속했습니다.
그가 오는 30일 대통령에 취임하면 '범죄와의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경찰의 총기남용과 범죄 용의자 즉결처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이 추진하는 사형제 부활을 둘러싼 논란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로버트 레예스 '사형제반대연합' 전 대표는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범죄자를 죽이는 것은 보복과 분노, 증오, 죽음의 문화를 조장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물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두테르테 당선인의 범죄 소탕 방식과 언행에 대해 이미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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