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제작소가 인공지능(AI) 도움을 받아 직원의 행복감을 높여주기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직원들의 일하는 행태를 면밀히 분석해 행복한 직장생활이 될 수 있도록 AI가 조언해주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는 사내 영업인력 600명을 대상으로 명찰형 웨어러블 단말기를 몸에 부착하도록 한 후 행동 패턴을 일일이 데이터화해 분석할 예정이다.
명찰형 웨어러블 단말기에는 행동패턴을 꼼꼼히 체크할 수 있는 각종 센서가 탑재된다. 가속센서는 직원이 서거나 앉거나, 얘기하는 움직임을 측정해 데이터로 담는다. 적외선 센서는 누구와 얼마나 대화를 했는지를 알 수 있도록 대화 상대와 빈도를 기록한다. 이렇게 한 달간 측정한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행복감을 가장 높이는 패턴을 찾아 조언한다. AI는 향후 영업직원 개개인의 스마트폰에 “오전중에는 책상 업무를 보세요”, “A씨와 얘기해 보세요” 등의 조언을 하게 된다. 히타치는 이를 통해 직장내 행동개선이 과연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지 파악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점을 감안해 개인정보보호 방안도 마련했다.
전자기업에서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한 히타치는 미래 최고 성장산업으로 떠오른 AI를 접목하기 위해 이미 다방면으로 뛰고 있다. 히타치는 최근 AI가 기업의 경영 판단을 내려주는 역할을 하는 시스템 개발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AI가 특정 주제에 대한 신문기사, 정부문서 등을 광범위하게 검색·분석한 후 의견서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들이 넘치는 정보를 요약한 의견서를 즉각 받아보면 경영 판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히타치의 판단이다. 딥 러닝(심층학습)이 가능해지면서 경영자들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분석까지 AI가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타치가 AI를 다방면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제품 판매 기업에서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전략과 맞물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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