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판 트럼프’, 로드리고 두테르테 새 대통령 시대가 공식 개막됐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마닐라 대통령궁에서 신임 각료를 비롯해 6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임기 6년의 제 16대 대통령에 올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일성으로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변화는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서 출발해야 한다”면서 “최악의 적은 우리 자신이고, 우리는 스스로를 바꿀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 공약인 ‘범죄와의 전쟁’을 곧바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가차없이 지속적인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겠다”며 “부패에 대해서도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유세과정에서 “취임 후 6개월 안에 범죄를 뿌리뽑겠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또 살인 마약 강간 등 강력 범죄에 대해서도 예고한대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두테르테는 강력범에 대해 사형제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두테르테 정부는 또 밤 10시 이후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 통행금지, 공공장소 흡연 금지, 새벽 1시 이후 주류 판매 금지 등의 정책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필리핀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몰고 올 두테르테 정부의 첫날은 과거와 확연히 달랐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이 마닐라 리살공원 ‘퀴리노 그랜드스탠드’ 광장에서 성대하게 열렸지만, 두테르테는 대통령궁에서 간소하게 치렀다. 두테르테 새 대통령은 취임식 준비 전 부터 절차를 간소화하고 소박하게 할 것을 지시했다. 과거 취임식에는 고급 음식들이 제공됐지만 이번에는 간단한 음식과 주스만 나왔다.
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지만 부통령과 함께 취임식을 하던 관례도 깼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협소한 장소를 이유로 소속 정당이 다른 부통령을 취임식에 초대하지 않았다. 필리핀에서 대통령과 부통령이 따로 취임식을 한 것은 처음이다.
두테르테 대통
실제 강력한 치안대책의 경우 인권단체로부터 사법체계를 흔들고 인권을 침해하는 ‘독재정치’, ‘공포정치’ 부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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