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영국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서 남성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결국 두명의 여성이 최후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EU 잔류파’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최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또다른 여성 후보 안드레아 리드섬 에너지부 차관(53)이 탈퇴파의 지지를 업고 맞상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전했다. 두 여성 후보 모두 지난 70년대 말 경제위기 상황에서 영국을 구해낸 ‘철의 여인’ 마가렛 대처 전총리의 유지를 이어갈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선 상태로 현지 언론들은 ‘제2의 대처’ 적통대결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총리 후보 출사표를 던진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은 배신자라는 꼬리표가 붙으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당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던 ‘탈퇴파’ 보수당 의원 30여명은 이번주중 리드섬 차관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당초 이번 경선은 존슨 전 시장의 불출마로 메이 장관과 고브 장관 2강전으로 예상됐지만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는 탈퇴파 진영 자중지란으로 고브 장관 지지파가 대거 리드섬 차관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고브 장관을 대신하는 탈퇴파 총리 후보로 급부상한 리드섬 차관은 오랫동안 금융업계에 몸담고 있다가 지난 2010년 정계에 진출했다. EU와 영국 관계 재설정을 주장하며 2011년 발기한 보수당내 의원모임 ‘새로운 출발’(Fresh Start)을 이끌고 있다. 리드솜 차관은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브렉시트를 최고의 기회로 만들자”라며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또 스스로 “위기의 영국을 구해낼 제2의 대처는 바로 나”라고 주장했다. 리드섬 차관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를 지지하지 않은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를 이행할 차기 총리가 될 수 없다”며 “차기 총리는 반드시 탈퇴를 지지했던 인물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탈퇴파로 한 때 보수당 당수였던 이언 던컨 스미스 전 고용연금장관은 1일 “영국과 국제사회의 새로운 관계를 창조할 최고의 적임자”라며 경선에서 리드섬 차관에 대한 지지를 선언
[이지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