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강력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126명이 숨지는 참극이 빚어졌습니다.
이번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IS가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킨 채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희생자를 업고 뛰어가는 구급대원과 가족을 찾으려는 주민들까지, 사고 현장은 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현지시각으로 어제(3일) 새벽 이라크 바그다드의 번화가인 카라다 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카림 하산 / 목격자
- "강력한 폭발음이 들리자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피를 흘렸어요. 가족들이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많이 훼손됐어요."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26명.
2007년 이후 이라크에서 벌어진 최악의 테러로, 희생자 가운데는 최소 25명의 어린이가 포함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수니파인 이슬람 무장단체 IS는 이번 테러가 이단인 시아파를 겨냥한 테러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요 근거지였던 팔루자를 이라크군에 탈환당하자 자살폭탄 테러로 반격에 나선 것입니다.
▶ 인터뷰 : 카딤 샤반 / 이라크 육군 소장
- "IS가 무고한 시민들을 겨냥해 또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라크군과의 전투에서 참패하자 이런 소행을 벌인 것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를 맹비난하고, 이라크 정부와 국민의 단결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