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정보기술(IT)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정보책임자(CIO) 위상이 최근 수년새 수직 상승하고 있다. 최고경영자(CEO)들이 IT 경쟁력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CIO를 중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O 위상 변화는 수치로도 증명되고 있다. 임원급 헤드헌팅 전문기업 콘페리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CIO의 53%가 CEO에게 관련 업무를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전 조사 결과(46%) 보다 한층 늘어난 것이다.
예컨대 라울 사만트 델타항공 CIO는 매주 월요일마다 에드 바스티안 CEO를 포함한 최고임원회의에 참석해 사업 현안과 IT 트렌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해 델타항공은 좌석 공간을 늘리고 무료 주류와 같은 부대 서비스를 확충한 ‘컴포트+’ 서비스를 개시하기 위해 모바일 앱과 온라인 시스템을 보강했다.
일부 기업들에게 IT 지출 프로젝트는 가장 큰 규모의 단일 투자건이다. CEO들이 IT 부서의 예산과 인력, 사업 우선순위를 배정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크레이그 스티븐슨슨 콘페리인터내셔널 전무는 전했다.
미국 대형 유통회사 타깃의 브라이언 코넬 CEO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전산 기능은 더 이상 후순위로 치부할 업무가 아니다”면서 “전산 기능에 대한 내 시각은 5~10년 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마이크 맥나마라 타깃 CIO는 “회사 전략을 수립하는데 무척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이후로 타깃은 매년 10억달러(약 1조1620억원) 이상을 IT 분야에 투자하
스튜어트 맥귀간 존슨&존슨 CIO는 이 회사 샌디 피터슨 글로벌 회장과 이메일, 전화, 문자메시지로 하루 6~7차례씩 접촉한다. 대면 보고도 수시로 이뤄진다. 존슨&존슨은 매년 20억달러 이상을 IT 부문에 투자하고 있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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