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참정권을 얻은 18~19세 유권자들은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여당에 몰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젊은층은 진보적 입장인 야당을 지지한다는 인식이 있으나 의외의 결과가 나온 것은 여당이 주장한 ‘경제 부흥’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아사히신문이 10일 선거종료 직후 발표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비례대표에서 자민당을 지지한 18~19세 유권자는 40%로 나타났다. NHK방송은 42%,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0%로 다른 출구조사에서도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의 지지율도 10% 이상을 보이며 두 여당의 지지율의 합은 절반을 넘어섰다.
젊은층이 자민당과 공명당을 지지한 것에 일본 언론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경제 정책을 강조하면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세대의 마음이 움직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참의원 선거 유세기간동안 과거 야당 집권기를 ‘정체됐던 시절’로 폄하하며 ‘아베노믹스 지속 추진’을 강조했다. 이처럼 경제와 고용 문제에 집중한 것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NHK방송이 18~19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아베노믹스 정책을 평가받은 결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64%로 모든 세대의 지지율(56%)보다 높았다. 아사히신문이 ‘투표에서 가장 중시하는 정책’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28%가 ‘경기와 고용’을 꼽았다. 반면 ‘헌법’을 고려해 투표에 임했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젊은 층의 보수화는 다른 세대의 출구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더 분명히 드러난다. 아사히신문 출구조사를 기준으로 연립여당의 지지율은 20대(52%), 30대(49%), 40대(47%), 50대(46%), 60대(43%) 등으로 나이대가 내려갈 수록 높게 나타났다.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는 아베 정권의 보수화를 경계하고 있으나 일본 정부의 전쟁 미화, 역사 왜곡 등의 영향으로 젊은 세대의 인식은 다른 세대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대의 정치적 무관심이 젊은 세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4.70%로 역대 참의원 선거 중 4번째로 낮았다.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연립 여당은 의도적으로 개헌 의지를 숨기고 경제 위기를 강조해 공포감을 조성했다. 제1야당인 민진당이 ‘헌법 개정’을 막아달라고 호소했으나 젊은 세대는 정치가 급변할 경우 꾸준한 경제 부흥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연립 여당쪽으로 표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이는 NHK가 실시한 조사에서 개헌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18~19세가 22%로 반대(26%)보다 낮게 나타난 것에서 드러난다. 일본 정부가 유명 연예인을 고용해 젊은 층의 투표 독려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음에도 해당 세대들은 SNS상에서 “어느 정당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아베 정권의 개헌 의지를 막아달라”며 호소해왔던 제1야당인 민진당은 젊은 층에서 지지 기반을 형성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18~19세 유권자는 약 24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첫 선거에서 보수 여당에 압도적인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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