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타고 있는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가 속속들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개발사 나이언틱(Niantic)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 상원의원 알 프랭큰은 ‘포켓몬 고’ 개발사 나이언틱에 ‘사용자 데이터 보호 정책‘ 공개를 요청했다. 프랭큰 의원은 “어플을 다운 받으면 사용자들의 데이터가 그대로 노출되는 것이 아니냐”며 “정확히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포켓몬 고’ 게임은 애플의 iOS 나 구글 플레이(google play)로 다운받을 경우 개발사에 자신의 구글 계정 접근 권한을 주게 된다. ‘접근‘ 허용에 동의하면 사용자 본인의 구글 계정 전체와 현 위치 등이 모두 공개된다. 사용자의 이메일, 작성 문서, 연락처, 대화 내용 모두가 노출되는 것이다.
프랭큰 의원은 “특히 ‘증강현실 열풍’에 빠져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해 잘 모르는 아이들이 걱정된다”며 “나이언틱은 다운로드 전 부모의 동의가 얼마나 확실히 이뤄지고 있는지 공개하라”고 했다. 미국의 온라인 뉴스 사이트로 유명한 버즈피드도 포켓몬 고 게임의 개인보호 정책에 대해 확인해 볼 사항을 보도하며 “이들은 당신의 개인정보를 모두 뺏어가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사생활 침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포켓몬 고’의 배경이 되는 일부 장소는 게임을 하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큐레이터 앤드류 홀링거씨는 “나치로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는 곳에서 포켓몬 볼을 찾아 다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우리 박물관을 포켓몬 고 장소에서 빼달라고 나이언틱에 요청했다”고
홀로코스트 박물관 외에도 폴란드의 ‘아유슈비츠 수용소 추모관’, 미국 뉴욕시의 ‘9.11테러 추모관‘에서도 포켓몬 고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발견돼 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나이언틱 측은 제기된 요청에 아직까지 아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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