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
중국 부동산·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완다(萬達) 그룹이 미국에 이어 유럽 최대 극장 체인에도 손을 뻗으며 초대형 글로벌 극장 체인 설립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습니다.
완다그룹 산하 미국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는 12일(현지시간) 부채 포함 총 9억2천100만 파운드(약 1조4천억원)에 영국 극장 체인 오디언 앤드 UCI(Odeon & UCI)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AMC는 인수 금액인 5억 파운드 가운데 75%는 현금으로, 나머지 25%는 주식으로 지불할 계획이며 4억700만파운드(3월 말 기준) 상당의 순 부채도 함께 떠맡기로 했습니다.
오디언은 영국에 기반을 두고 유럽 전역에 242개 극장, 2천236개 상영관을 거느린 유럽 최대 영화 체인입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AMC는 총 8개국에 627개 극장, 7천600개 상영관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업계 1위인 리걸 엔터테인먼트의 보유 극장 수를 뛰어넘는 것으로, 인수만 성사되면 AMC가 세계최대 극장 체인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AMC의 오디언 인수를 놓고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 계약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탄력을 받았습니다.
당초 AMC는 최대 9억 파운드를 인수액으로 제시했지만,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가격이 사실상 10% 이상 저렴해진 것입니다.
애덤 에런 AMC 사장은 "최근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이 3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환율이 우리에게 매우 유리하다는 점에 고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럽 핵심 극장 체인을 인수하고 세계에서 가장 큰 극장 운영회사를 만드는 것은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완다 그룹은 지난 2012년 AMC 엔터테인먼트를 사들인 이후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 등 유명 영화사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미국 극장 체인 카마이크
이는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을 세우려는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왕 회장은 2020년까지 전 세계 극장의 20%를 소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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