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히토 일왕이 생전에 왕위를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200년 만의 일인데요.
반면,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는 왕위 승계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82세인 아키히토 일왕.
몇 년 안에 왕위를 넘기겠다는 뜻을 궁내청 관계자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생전 퇴위는 에도 시대에 고가쿠 일왕 이래 2백 년 만의 일입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11살에 일본의 패전을 겪었고, 1989년에 즉위했습니다.
그간 사이판 한국인 전몰자 기념비에 참배하는가 하면, 태평양 전쟁에 대한 반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2015년 12월)
- "과거 전쟁을 충분히 인지하고 돌이켜보는 것이 일본의 미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왕위는 56세인 나루히토 왕세자가 승계할 것으로 보입니다.
왕이 즉위할 때마다 바뀌는 연호는 1868년 메이지, 1912년 다이쇼, 1926년 쇼와에 이어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1989년 헤이세이로 이어져, 다음 연호가 무엇이 될지도 관심입니다.
그런가 하면 올해 90세인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최근 신임 총리 테리사 메이에게 내각 구성 권한을 위임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흔을 3년 앞둔 찰스 왕세자가 해외 출장 등 일부 공무를 대신하고 있지만, 왕위 계승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습니다.
왕실 측은 여왕이 계단을 오르는 데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여전히 직접 운전도 하고 승마까지 하면서 활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