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19t 트럭이 수천인파 향해 '살인 질주'
↑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AP=연합뉴스 |
프랑스대혁명 기념일 '바스티유의 날'을 맞아 축제가 벌어진 니스의 코트다쥐르 해변에서 불꽃놀이가 막 끝난 14일 밤 10시 30분께(현지시간) 해변의 인파를 향해 느닷없이 19t 하얀색 대형 화물트럭이 달려들었습니다.
해안선을 따라 7㎞ 길이로 펼쳐진 산책로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프랑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도시 니스에서도 관광객이 가장 몰리는 곳으로, 테러 당시에도 축제를 맞아 성인부터 어린이까지 수천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현장에 있었던 루아 칼리는 영국 BBC 방송에 "축제 분위기로 대단히 흥겨웠다. 사람들이 수천 명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당시 프롬나드 데장글레에 1천∼1천500명이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여름 밤에 휴일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끔찍한 테러에 이곳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앙투안이라는 이름의 한 목격자는 현지 매체 니스 마탱에 "불꽃놀이가 막 끝났을 때였다. 그때 흰색 화물차를 봤다. 시속 60∼70㎞ 속도로 빠르게 달려갔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습니다.
현지에 있던 AFP통신 기자도 "완전한 혼돈 속"이라며 "사람들이 차에 치였고 잔해와 파편이 마구 날아다녔다"고 참혹한 현장을 설명했습니다.
트럭은 사람들을 치면서 2㎞가량 지그재그로 광란의 질주를 하며 달렸습니다.
아동병원 인근에서 길을 꺾어 해안도로로 진입한 트럭은 사람들이 몰린 곳에 돌진했습니다. 한 지점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200m 가량 늘어선 군중을 향해 달려들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인근 식당 주인은 현지 프랑스 앵포에 "사람들이 볼링핀처럼 쓰러졌다"고 전했습니다.
한 여성도 "대형 트럭이 지그재그로 길을 따라 달려왔다"며 "(해안) 호텔로 달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화장실에 숨었다"며 공포의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트럭은 사람을 쓰러뜨리고 계속 남쪽을 향해 질주를 이어갔습니다.
첫 희생자들이 발견된 지점에서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또 다수의 사망자가 발견됐고, 그로부터 더 남쪽으로 수백m 내려가 마세나 박물관을 지난 지점에서도 사상자들이 발견됐습니다.
트럭은 출동한 경찰에 제지돼 마침내 멈췄다. 이때 경찰과 범인이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트럭의 앞유리는 벌집이 된 듯 총을 수차례 맞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으며 라디에이터그릴은 파손돼 내려앉아 있습니다.
범인이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했다는 증언도 있지만 이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니스 현지인인 와심 불렐은 AP통신에 "거리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 도처에 시신이 있다"면서 "트럭을 몬 자가 총을 꺼내들어 총격을 시작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범인이 사살되면서 사건이 종료되기까지 30분 시간이 흐른 것으로 전해집니다.
나중에 경찰은 트럭에서 튀니지계 니스 거주민이라 적힌 신분증을 찾아냈다. 역시 트럭에서 발견된 총기와 수류탄은 가짜인 것으로 나중에 전해졌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상황에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해변을 벗어나 건물이 있는 동남쪽으로 달아났습니다.
한 호주 관광객은 군중으로부터 떨어져 걷고 있을 때 사람들이 달려오기 시작했다면서 "TV에서 보는 영상도 상황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다. 사람들이 서로 밀고 밀쳐졌다. 달아나거나 짓밟히거나 둘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목격자 마농은 니스 마탱에 "트럭을 몬 사람이 작정을 하고 달려들었다"며 "우리한테서 2m 떨어진 곳을 지나쳤는데 작은 아이가 바닥에 있는 것을 봤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1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탈출하려 바다에 뛰어들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전했습니다.
사상자 수는 계속 늘었습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사건 발생 4시간여 만에 연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중 어린이가 포함됐고 여러 명이 중태라며 "부인할 수 없이 테러의 특성을 지닌 가장 극단적인 형태의 폭력"이라고 규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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